‘말레이판 윈저공?’…왕좌 비우고 ‘결혼 휴가’ 떠난 국왕 중도 퇴위에 설 분분

Է:2019-0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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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5세(앞줄 왼쪽) 말레이시아 국왕이 지난해 11월 22일 옥사나 보예보디나(앞줄 오른쪽)과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더 스타 캡쳐

말레이시아 국왕 무하마드 5세(50)가 6일 즉위 2년 1개월여 만에 중도 퇴위했다. 5년 임기의 말레이시아 국왕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현지에선 무하마드 5세가 영국의 윈저공(에드워드 8세)처럼 사랑을 좇다 왕위를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설부터 동생들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른 것이 화근이 됐다는 등 여러 추측이 분분하다.

말레이시아 왕실은 무하마드 5세의 퇴위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무하마드 5세는 2017년 유럽에서 명품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던 보예보디나와 교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두 사람이 모스크바 근교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날 결혼식 사진을 구해 공개하기도 했다.

무하마드 5세가 지난해 11월 초부터 2개월간 병가를 신청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휴가 목적을 사전에 공개적으로 밝혀야한다. 무하마드 5세는 병 치료를 이유로 휴가를 내고 보예보디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국 그가 국왕의 직무를 져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말레이시아 지배층이 보예보디나가 왕비로 즉위하는 것에 반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는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이들이 보예보디나의 왕비 즉위 가능성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고 싱가포르 유력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왕 무하마드 5세가 지난해 7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4차 의회 개회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결국 참다못한 통치자들이 무하마드 5세를 직접 몰아냈을 가능성도 높다. 최근 최고지도들이 모이는 ‘통치자 위원회(Majlis Raja-Raja)’ 정례회의에서 무하마드 5세가 9일 이전 퇴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추측이 나돈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시나르하리안이 전했다.

하지만 무하마드 5세가 중도 퇴위한 이유에 관해선 이밖에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9년 부친이 뇌내출혈로 쓰러진 틈에 두 동생을 밀어내고 술탄(주 통치자)에 올랐다. 이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자격 논란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5월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이끄는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이유 없이 총리 선서식을 늦추는 등 현 정부와도 불편한 관계를 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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