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공포…선진국 금리인상 정책에 급브레이크 거나

Է:2019-01-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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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가능성도 ‘솔솔’

애플 부진 및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4일 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새해 글로벌 증시를 덮치면서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한국은행도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수 있다.

연준은 앞서 2019년도 기준금리를 3차례 정도 올릴 예정이었지만 횟수를 2차례로 줄이겠다는 뜻을 지난해 12월 내비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차례 인상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4일 “시장에서 전망은 올해 3월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거의 소멸된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제조업 경기지수는 54.1로 지난 2016년 11월 이래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두언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급락한 건 향후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추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연준이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리에 민감한 산업의 취약점, 통화 긴축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기본 입장을 묻는다면 올해 2분기까지 금리를 전혀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플런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한 의결권이 없지만 내년에 의결권을 갖게 된다. 그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무게를 실었었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을 87% 반영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2019년도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0%대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34%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한국으로서는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우선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통화정책에 있어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진다. 정 연구원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경기 하방에 대한 대응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기대할만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경우 글로벌 증시의 낙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정적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의 원인인 글로벌 경기 둔화는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급랭하면서 신흥국의 경기도 급격히 침체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의 하드랜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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