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품화된 후배 봤을 때 반성” 발언한 김동완, SNS에 쓴 글

Է:2019-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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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촬영·성 상품화, 사람을 도구로 취급하는 것”

유튜브 '완두콩' 캡처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방송계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연예인의 성 상품화에 대해 연일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의) 밤샘 촬영과 성 상품화는 사람을 도구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같다”고 주장했다.

김동완은 지난달 30일 “오랜 기간 방송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접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전한다”며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밤샘 촬영을 “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노동 착취에 대한 문제”라고 규정한 뒤 “짧은 일정에 맞춰야 하는 상황일 때 누군가가 밤을 새워서라도 끝을 맺자고 종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의 위치인 사람이 제안하는 경우 스태프들은 (밤샘 촬영을)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다”면서 “갑은 제작자, 작가, PD 등이 될 수 있지만 그들에게 고용된 스태프는 어떤 경우에도 낮은 위치에 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완은 연예계의 성 상품화에 대해서도 “남녀를 불문하고 각종 광고, 의상, 자극적인 모든 장면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떤 상품화가 문제인지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본인이 원하지 않은 경우는 분명 문제다. 특히 어린 연기자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매우 적다”고 했다.

김동완 페이스북

김동완은 밤샘 촬영과 성 상품화가 본질적으로 같다고 분석했다. 약한 위치에 있는 방송 관계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밤샘 촬영은 사람을 노동하는 도구로만, 성 상품화는 사람을 성적 도구로만 취급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강제될 때라고 했다. 김동완은 “특히 이 같은 도구화가 계약 관계와 갑을 관계 속에서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환경이 됐다는 점에서 큰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이런 시각 아래에서 관행이 답습된다면 개인의 자유와 노동의 가치가 보호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동완은 “한때 밤샘 촬영과 성 상품화가 오로지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저 역시 자아실현, 목표를 향한 열망, 때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기꺼이 자처한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지 못한 선례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라면 분명히 논의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동완은 “저는 제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동료와 스태프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자발적이고 진짜 선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작은 목소리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 출연 중인 김동완은 지난달 21일 퇴근길에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잠을 못 자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하면 한 시간도 못 자는 일이 많은데, 스태프들은 나보다 더 못 잔다”며 “나 같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잔다고 말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잠도 못 자게 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재차 강조한 뒤 “이런 일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자꾸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정상에 가까워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김동완은 지난해 8월에도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살한 후배를 봤을 때, 처절하게 성 상품화된 여자 후배를 봤을 때 선배로서 반성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이런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과연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가”라며 “업계 사람들이 자각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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