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문화예술원(이사장 소강석 목사) 기독교문화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안준배 목사)는 13일 2018년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정세훈 시인을 확정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정세훈 시인은 시<몸의 중심>에서 삶의 현장 속, 끝 모를 깊은 고통의 심연을 노동시어로 지상으로 퍼 올렸다. 정세훈의 시는 가난하고 병들은 노동민중을 문학세계로 환원해 예수 구원의 절대성을 추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2019년 2월 28일 오후 3시 기독교문화예술원이 자리 잡고 있는 대학로 한국기독교성령센터 황희자 홀에서 수상작 갈라 공연 후 개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상장·상패·메달이 수여된다.
정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병명(후일 진폐증으로 판명)도 모르는 병고와 그로인한 단칸 월세 방 삶으로의 전락, 의료약값을 벌기위해 사투를 벌이다시피한 피땀 밴 주야간 노동, 30대 초 그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밑줄을 치며 성경을 두 번 정독하고,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며 가없는 사랑을 베푸신 주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고관대작 위정자들의 자리보다 병들고 낮고 어둡고 힘없고 소외되고 가난하고 핍박받고 절망에 처하여 핍진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자리를 더욱 사랑하신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었습니다.
17세에 소년 공장노동자가 된 곤궁한 삶이었지만,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통신강의록으로 대입자격 검정고시 독학과 습작을 해 소년시절 꿈이었던 시인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시인으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제 시에 예수님의 사상과 정신, 향기 등 서정이 깃들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노동자 민중들의 자리에서 함께하며 천착해온 저의 노동민중시에 주님을 담아 왔습니다.
문단에서 그동안 다수의 문학상 심사위원이 되어 수년간 심사해 왔지만 상에 대한 욕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받게 된다면 꼭 받고 싶은 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상을 받게 되면 주님으로부터 잘 했다 칭찬받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 상은 바로 기독교문화대상입니다.
상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정세훈 시인은 1955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했다.
17세 때부터 20여 년간 소규모 공장을 전전하며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 1990년 ‘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등과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 등을 간행했다.
2018년 노동자 민중들의 아프고 핍진한 삶을 담아 낸 <아프지 말라> 기부금 마련 순회 시화전을 인사동과 충남 홍성, 인천 등에서 가졌다. 시화전에는 52명의 시각 예술가들이 시인의 시로 작업한 시화 56점이 전시됐다. 현재 2019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부평역사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중이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박영근시인시비건립위원회 위원장,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제주4.3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인천민예총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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