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라이너 ‘템트’ 강명구가 지난 13일 한화생명 e스포츠에 입단했다.
3년 동안 정들었던 둥지 bbq 올리버스를 떠난 그는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랬던 만큼 더 노력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새 팀에 합류한 각오를 밝혔다.
강명구는 왜 한화생명을 선택했을까. 강명구는 한국 잔류 의지가 첫 번째 이유였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왔지만, 그는 명예 회복에 중점을 뒀다. 결국 자신에게 제일 먼저 구애했던 한화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상대이기도 했다. 강명구는 “한화생명에 여러 번 패했다”며 “강한 팀이고, 공격적인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포스트 시즌에 가보고 싶다. 이 팀에서 모르는 걸 배우면서 잘할 자신이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한화생명은 왜 강명구를 영입했을까. 강명구는 기존 미드라이너였던 ‘라바’ 김태훈과의 성향 차이 때문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가 김태훈과 다른 성향이 있어서 뽑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태훈은 팀을 잘 케어해주는 선수다. 저는 라인전에 강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명구는 지금껏 주전 경쟁을 해본 적이 없었다. 10인 로스터 및 3군 운영을 천명한 한화생명에서는 주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처음 해보는 주전 경쟁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누가 나서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팀 스피릿에 중점을 뒀다.
강명구는 함께 이적한 정글러 ‘보노’ 김기범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는 “처음 팀에 들어와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김) 기범이 형이 있어 조금 더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기범이 형은 게임을 굉장히 잘한다. 믿고 있는 선수다”라고 신뢰를 내비쳤다.
그의 입단 소식이 발표됐을 때 일부 팬들은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전 시즌 팀 강등을 막지 못한 선수가 전력에 보탬이 되겠느냐는 의문이었다. 강명구는 “댓글을 읽어봤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면서도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어느덧 4년 차 프로게이머가 된 강명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로의 길로 접어든 그는 내년이면 벌써 스물두 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프로게이머가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아직도 게임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명구는 한화생명 팬들에게 “더 열심히 할 테니 경기장도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모님께서 인터뷰에 언급되지 않은 것을 늘 서운해하시더라. 부모님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