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영웅 스토리, 축구·야구와 다를 게 없다”

Է:2018-11-15 17:05
:2018-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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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다이내믹하다. 지금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저에겐 정말 놀라운 경험들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이승용 블리자드 오버워치 부문 e스포츠 팀장)

이승용 팀장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G-CON 2018에서 ‘e스포츠의 진화– 스포츠와 게임산업의 경계에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버워치’는 게임 IP(지적재산권)이고, ‘오버워치 리그’는 스포츠 IP다. 이 둘은 분명히 구분되고 있다.”

이 팀장은 올해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이 이 같은 결론에 다다르게 했다고 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게임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국제 스포츠대회다. 이 팀장은 “e스포츠는 미래 콘텐츠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 자명하다. 트렌드가 한창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화되는 e스포츠 모델의 다음 과제는 사업의 재발견이다. 물론 모든 게임이 e스포츠가 될 순 없다. e스포츠가 단순 게임 마케팅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e스포츠가 될 수 있는 게임이 출시됐을 때 스포츠화가 정말 빠르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과거 골프계에서 8년 동안 스포츠 마케팅을 맡다가 e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블리자드에 입사했다. 블리자드에서 일한 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이 팀장은 “e스포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특히 e스포츠 시장은 누가 선두일지 모를 정도로 매년 바뀐다. 이건 대단한 매력이다. 내가 넘어올 당시 많은 이들에게 ‘다음은 e스포츠다’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e스포츠 게임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그 중 스타크래프트2에선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엔 축구 구단들이 스포츠 게임 프로게이머를 선수로 영입하고 있다. 이들이 정말로 필드에서 뛰진 않지만, 자신들의 팀을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버워치 리그의 많은 팀도 스포츠 프랜차이즈 구단주가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한국이 ‘e스포츠 선수 발굴’에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특수성이 있다. 한국에는 PC방이 있다. 사람들은 PC방을 경기장이라 부르지 않지만, 엄밀히 말하면 경기장이 맞다. 자발적으로 유저들이 모여서 경쟁을 벌이며 실력을 쌓는다. 이 외에도 수많은 플레이어가 여러 방법으로 e스포츠 선수로 활동한다. 한국이야말로 e스포츠에 최적화된 국가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오버워치 대회의 경우 두터운 여성 팬이 돋보인다. 이 팀장은 “국내 오버워치 대회를 보면 케이팝 못지않은 인기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 팬의 90%가 여성이다. 한 단계 더 진화할 e스포츠의 일면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오버워치 리그’의 아이디어는 상당 부분 기존 프로스포츠에서 따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이종격투기(UFC), 농구(NBA) 등이 그 대상이다. 실제로 해당 스포츠 전문가들이 오버워치 리그로 넘어와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 팀장은 프로스포츠의 성공을 이끄는 다섯 가지 요소로 ‘중계권(media right)’, ‘티켓 판매(ticket sales)’, ‘상품(merchandise)’, ‘경기장 연계 상품(concessions)’, ‘스폰서 광고(sponsorship advertising)’를 들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현재 이 다섯 가지 모델을 모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은 ‘스폰서 광고’다. 이 팀장은 “인텔이나 HP는 컴퓨터 관련 회사이기 때문에 e스포츠 스폰서를 한다고 해도 친숙하다. 그러나 최근엔 도요타 등 새로운 스폰서십이 들어왔다. 이들이 왜 오버워치 리그에 관심을 가졌는가에 대해 지금도 우리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용 경기장이 있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티켓 판매와 상품 판매가 되는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프로스포츠 ‘타산지석’의 또 다른 예는 프로-아마추어 리그의 단계적 구조다. 이 팀장은 “오버워치 리그는 산하에 컨텐더스, 트라이얼스, 오픈 디비전, 군대리그, 대학리그 등이 있다. 이 모두가 대부분 글로벌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 지역 리그가 존재하고, 밑에서부터 자라온 선수들이 글로벌 대회까지 올라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최하단 리그에서 4000개 팀을 모집한 적이 있다. 오버워치가 6인 게임임을 고려하면 최소 2만 4000명이 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그런데 최하단 대회에서 오버워치 리그까지 올라간 팀이 있다. 바로 ‘GC 부산’이다. 이 팀장은 “어마어마한 영웅 스토리가 간혹 나온다. GC 부산은 가장 아래 리그에서 올라와 런던을 연고지로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했다. 이런 걸 보면 야구나 축구의 ‘히어로즈 스토리’와 다른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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