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경제부총리 등 청와대 인사에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회전문 인사’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명했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장과 사회수석 자리는 각각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과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임명됐다.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사회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책 실행능력이 우선시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책 리더십의 협업과 소통으로 국정 장악력을 제고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으로 제시된 포용적 성장 사회 실현을 위한 인적엔진을 새롭게 장착하는 야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문 정부가 또 다시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로 자기사람 심기에 나서며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만 밟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주도해 온 김 사회수석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마찬가지”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김 사회수석은 도시공학 전공자로서 경제 전문가도 아니다”라며 “여권 내에서도 ‘김수현 비토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 예산심의 기간에 김동연 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경제 부총리도 없이 2019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 심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국회 무시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문책성 인사로 사람을 교체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인데 사람만 바뀌었지 정책은 안 바꿀 것이라면 왜 바꿨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를 모르는 정책실장과 예스맨일 것이 뻔한 홍 경제부총리 임명으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그리고 더 나아가 청와대 만기친람과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은 예산정국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고 두사람 간의 갈등이 교체의 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개운치 못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인선을 통해 지금까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를 다시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