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 롤드컵 우승 후 인터뷰 룸에는 한중 통역사가 없었다

Է:2018-11-04 00:26
:2018-11-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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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3일 2018 롤드컵 우승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셰셰(谢谢)”

한국인이 내뱉은 두 글자가 인천 문학주경기장을 찾은 중국인들을 열광시켰다.

3일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진행됐다. 인빅터스 게이밍(iG·중국)이 프나틱(유럽)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하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iG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이었다. 송의진은 우승 소감을 밝혔을 때 한국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그가 중국어로 감사를 전하자 중국 팬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반겼다. 송의진이 현지팬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이유가 나타난 장면이었다.

송의진은 과거 중국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소속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2015시즌부터 iG에 몸담아온 이른바 ‘장수 용병’이다. 현재 iG 로스터에 그보다 오랫동안 흰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없다.

장수 비결은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적응력이다. 결승 전날 행사와 우승 후 인터뷰에는 한중 통역사가 필요 없었다. 송의진이 통역을 대신한 까닭이다. 한국 선수를 향한 중국 취재진 질문은 모두 송의진의 입과 귀를 거쳤다. 중국 선수를 향한 한국 매체 질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선수가 한 팀에 4년간 몸담은 경우는 흔치 않다. 외국인 선수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송의진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4년 만에 ‘중국 최초 롤드컵 우승’으로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iG의 이번 우승이 더 뜻깊은 이유다.

오늘 하루는 거만해져도 될 만했다. 하지만 송의진은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제가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를 가진 중국이 조금은 부러워졌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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