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구 수성구청에 ‘키다리 아저씨’ 찾아와 쌀과 라면 기부

Է:2018-09-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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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구 수성구청에 ‘키다리 아저씨’가 찾아왔다. 수성구는 12일 익명을 요구한 남성이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짜리 쌀 2000 포대와 라면 1200박스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키다리 아저씨는 수성구민운동장에 쌀과 라면이 가득 실린 5t 트럭 2대와 함께 나타나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뒤 돌아갔다.

키다리 아저씨의 기부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03년부터 한 노인이 매년 추석 때마다 쌀 등을 수성구청에 기부했다. 이 노인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기로 마음을 먹고 선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이 박씨고 평안남도 출신으로 6·25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와 서문시장에서 장사로 돈을 번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도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쌀 기부 선행을 이어오다가 노환으로 2014년 5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가 96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키다리 아저씨가 돼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수성구청은 기부 받은 쌀과 라면을 관내 경로당과 무료급식소 등에 나눠줄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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