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일지 친필본, 한국근대문학관 국내 유일 초판 재판 3판 친필 서명본 확보

Է:2018-09-0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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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동상 인천항 8부두 이전 논의에도 도움줄 듯

백범일지. 김기한 증정본. 인천문화재단 제공

백범일지 친필. 주대한 증정본. 인천문화재단 제공

백범일지. 주계동 증정본. 인천문화재단 제공

백범일지, 백범 친필. 주계동 증정본. 인천문화재단

인천대공원의 백범 동상을 백범이 실제활동한 인천항 8두부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백범일지 친필본이 확보돼 시민사회와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진용) 한국근대문학관이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입수했다.

백범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 근대사의 영웅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최근 총 두 권의 친필 서명본 ‘백범일지’를 입수했는데, 친필 서명본 자체가 매우 드문 희귀본인데다 두 권을 소장한 곳은 백범기념관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1929년과 1943년 각각 집필된 ‘백범일지’ 친필 원본은 현재 보물 1245호로 지정되어 있다.

1947년 12월 초판이 발행된 ‘백범일지’는 발행 1년 만에 3판을 찍었을 정도로 많이 읽힌 책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초판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이 재판과 3판이어서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한 유일한 기관이 됐다.

백범 선생은 독립운동을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았는데 이로 인해 백범은 흔들린 글씨로 보이는 독특한 필체를 갖게 됐다.

이번에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입수한 ‘백범일지’의 친필 서명도 이러한 백범의 독특한 필체를 보여준다. 친필 서명의 아래 위에는 백범의 인장 2개가 찍혀 있다.

이번에 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으로 증정 시기가 모두 1949년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입수한 친필 서명본 두 권의 의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는 책을 주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과 준 시기, 책을 주는 본인에 대한 표현 등이 달라 두 권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김기한 군”과 “주계동 선생”으로 각각 다르다.

또한 책을 준 시기도 “대한민국 31년 3월”(김기한 증정)과 “기축 2월”(주계동 증정)로 되어 있다.

마지막 백범 본인에 대한 것은 모두 “백범 김구”로 같지만, 주계동 증정본에는 “백범 김구” 앞에 “74세”라는 나이를 적어놓았다.

과거의 춘추필법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차이들은 책을 주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발생했을 것이 틀림없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복수의 친필 서명본 ‘백범일지’는 서명본 자체의 희귀함을 너머 백범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지금도 책을 쓰면 존경하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책을 증정하는 만큼, 백범에게 책을 받은 사람들은 백범과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백범의 평생 이력이 독립운동가임을 고려하면 책을 받은 사람들도 역시 독립운동 관계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문학관 소장본은 백범의 인간관계는 물론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독립을 이루기만 한다면 나라의 문지기가 되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 백범은 지금으로부터 142년전 8월 29일에 탄생했다.

친필서명본을 공개한 날은 백범의 생일날이었다. 8월 29일은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날이기도 하다.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생일이 독립운동을 하게 한 국치일이라는 점에서 역사의 슬픈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한국근대문학관 소장 ‘백범일지’의 떨리는 글씨로 된 친필 서명은 이러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백범일지’는 한 영웅의 자서전임은 물론 한국문학이 배출한 훌륭한 수필작품이라고 할 수 있디”며 “앞으로도 희귀 중요자료 수집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근대 문학관은 9일 “이른 시일 내에 ‘백범일지’ 서명본 2판, 3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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