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결정 요인, 가계 소득과 화목한 부부관계!

Է:2018-09-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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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유한킴벌리, 저출산 원인과 과제에 대한 인식조사 발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선 부부간 수평적인 관계와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배우자와의 여가를 많이 보내고 결혼 생활에 만족도가 높을수록 출산 의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아성취를 우선하거나 출산과 양육을 부부갈등의 요인으로 인식하거나, 본인의 가사노동 시간이 길 경우 출산 의향이 낮았다.

서울YWCA(회장 조종남)와 유한킴벌리는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 10주년을 맞아 저출생 현상을 심화시키는 사회문화적 요인과 대안을 발견하기 위해 ‘저출생 원인과 과제에 관한 신혼부부의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결혼 5년 이내) 128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혼 5년 이내의 남녀 11명(무자녀 여성 4명, 유자녀 여성 3명, 남성 4명)을 3개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포커스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다.

신혼부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경우는 50.7%(653명), 자녀가 없는 경우는 49%(635명) 이며, 맞벌이 가구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38.8%, 비맞벌이 가구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66.2%였다. 많은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맞벌이를 포기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생활습관 차이가 부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신혼부부들은 부부 간 갈등 요인으로 대부분 ‘본인 또는 배우자의 생활습관’(36.3%) 을 꼽았다. 이어 경제적 문제(29.6%), 부부 간 가사분담(26.6%), 배우자 부모님과의 관계(24.0%), 육아 문제(22.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별로 구분했을 때 여성은 ‘배우자 부모님과의 관계’(28%), 남성의 경우는 ‘나의 부모님과의 관계’(23.3%)를 갈등 원인으로 꼽아 부부 간의 갈등 요인 중에 ‘시가와의 갈등’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물었을 때 응답자 대부분이 ‘부부간의 대화’(92.0%)를 꼽았다. FGI 결과 역시 부부 간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법이라고 답했다.

임신부터 양육까지 부모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향후 출산 계획을 현재 자녀 유무 및 성별에 따라 살펴본 결과, 무자녀 부부의 경우 출산 계획에서의 성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유자녀 부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를 낳지 않을 생각이거나 출산을 고민 중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무자녀 응답자의 75.7%가 향후 ‘자녀를 낳을 생각’이라고 응답하여 무자녀 부부의 상당수는 출산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낳지 않을 생각’이라는 응답과 ‘생각중이다’ 라는 응답을 모두 고려하면 20% 이상이 비출산을 계획하거나 출산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산을 결정 할 때, 신혼부부들은 부부의 소득(98.4%)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주택, 교육비 마련(97.6%), 부부의 고용안정성(97.5%), 자녀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주변 가족이나 시설(95.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경제적 조건이 자녀 양육과 돌봄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동시에 주목할 것은 ‘화목한 부부 관계’ (91.1%) 항목의 높은 응답률이다. 이는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에 경제적인 조건 뿐 아니라 화목한 부부 관계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자녀가 없는 여성은 가구 소득이 높고 맞벌이를 하는 경우 출산 의향이 높았다. 하지만 주택이나 교육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에는 출산 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무자녀 여성들은 출산 결정에 경제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는 배우자의 주중 육아 시간이 길수록 출산 의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주변 가족이나 시설’ 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출산과 양육이 부부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인식하는 경우 출산 의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는 양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이 출산 계획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FGI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출산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성들은 직접적인 준비(강의, 정보 수집, 건강관리 등) 뿐만 아니라 직장과 이직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남성들의 경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출산과 양육 과정이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육아 부담까지 더해지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부부가 함께 동등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 도움이 필요하다.

부부들의 동상이몽, 내 배우자는 결혼생활에 만족하나


결혼생활만족도 조사 결과 남성(8.10점)이 여성(7.91점)에 비해 높았으며 무자녀 응답자(8.11)가 유자녀 응답자(7.79)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여성에게 부과되는 부담과 고충이 많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결혼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소득, 현재 배우자와의 관계(대화·여가·비슷한 견해·신뢰), 배우자 원가족으로 인한 부부 간 갈등, 가사 노동 분담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부부 월 소득 400-500만원 구간에서 결혼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이 무조건 높아질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혼부부의 결혼생활 만족에 일정정도의 가구소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배우자와 평소 대화를 많이 하거나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경우, 견해가 비슷한 경우, 배우자를 신뢰하는 경우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와 좋은 관계가 지속되었을 때 청소년기 원가족으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경험으로 비롯한 낮은 결혼생활만족도가 상쇄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신혼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부 간 소통과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배우자의 원가족으로 인한 갈등이 결혼생활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배우자 원가족과의 접촉하는 방식이나 빈도 혹은 간섭 정도가 결혼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때문에 배우자 원가족과 관계의 거리를 두는 방식보다 문화와 생활방식의 차이를 인식하고, 원가족과의 갈등이 부부간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정·중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가사노동 분담은 결혼 초기 갈등의 주원인으로, 특히 여성은 본인의 가사 노동 시간이 길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아진 반면 남성은 배우자의 가사 노동 시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를 통해 가사 노동에서 성별 불평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도 맞벌이·비맞벌이를 불문하고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더 높게 나타났다. 결국 불균등한 가사노동분담은 결혼생활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부간 합리적으로 가사 노동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위한 실질적 조언 필요해
출산 후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전반적인 직장 문화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남편이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아내의 고충을 인지하고 가사와 육아를 함께하는 등 부부간 관계를 재편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녀가 있을 경우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 출산과 육아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FGI 결과 면접자들은 모두 현재 육아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사회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육아보다 일을 중시하는 직장문화, 여성들의 경력단절, 돌봄 공간 부족 등의 사회 문제 역시도 체감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여성중심의 육아 분위기와 일을 중시하는 직장문화 속에서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전담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YWCA 관계자는 “성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여전히 가부장적인 전통적 성역할을 기반으로 가사 내 역할이 부여되고 가사노동이 분배되고 있다”며 “저출생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인 경제적인 문제와 불평등한 사회문화적 인식의 문제 외에도 부부간의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생활습관, 가사분담, 부부 원가족과의 관계 등에서 비롯되는 부부갈등은 결혼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의 출산 결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평등하고 화목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YWCA와 유한킴벌리에서 진행하는 ‘2018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가 오는 15일 개강한다. 신혼부부학교는 예비 및 신혼부부들이 대화의 중요성과 현명하게 소통하는 방법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배우고 준비한다.

매년 100쌍의 신혼부부가 참여했고 지금까지 참여자수는 2000여명이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해 저출산 원인과 과제 조사와 부부 소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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