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배 악화, 39세 이하와 저학력 고령층 직격타 확인

Է:2018-08-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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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이하 가구 1.5%↓ 39세 이하 가구 소득 증가 0.5% 불과


소득분배 악화의 충격이 청년층과 학력수준이 낮은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일자리 참사’의 영향이 전문적인 기술·지식이 없는 근로자와 자본금을 축적하지 못한 젊은 영세 자영업자를 먼저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주 교육수준이 중졸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856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만2114원(1.5%) 줄었다. 가구주가 고졸이거나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소득이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고졸 가구주가 있는 가구 소득은 419만6405원으로 4만6844원(1.1%) 늘었고,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554만8375원으로 37만7827만원(7.3%) 늘었다. 중졸과 전문대졸 이상 가구의 소득격차는 배를 넘는다.

이런 현상은 올해 초부터 급격해진 임시·일용직 일자리 감소와 연결된다. 지난 2분기 임시직과 일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10만8700명, 11만3000명 각각 줄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안정적인 상용직보다는 고용여건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이 먼저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아무래도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전문적인 기술·지식을 갖추지 못한 임시·일용직 근로자인 경우가 많고,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된다. 가구주가 중졸 이하인 가구의 소득이 감소하는 것도 해당 계층이 제일 먼저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학력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중졸 이하 가구주는 고령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중졸 이하 가구주 평균 연령은 66.7세였다. 고졸과 전문대졸 이상 가구 연령은 각각 52.6세, 47.3세였다.


소득분배 악화는 사회에 첫 발을 들인 청년에게도 직격타를 날리고 있다. 2분기 가계소득동향을 가구주 연령별로 나눠보면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구의 소득은 449만1637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불과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40대 3.8%, 50대 7.3%, 60대 이상 7.4% 상승한 데 비하면 현격한 차이다.

39세 이하 가구의 발목을 잡은 건 사업소득이다. 근로소득이 8.7% 오르는 동안 사업소득은 무려 2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를 청년 자영업의 특성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박 과장은 “39세 이하 젊은 자영업자들의 경우 40~60대에 비해 자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영세 자영업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과당경쟁과 경기위축으로 자영업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젊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먼저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인 자영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에만 10만2000명 줄었다.

소득분배 악화가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저학력 계층과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이런 지적을 인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실업급여 지급액을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등 내년도 예산안에 일자리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한편 산업별로는 가구주가 건설·전기·하수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451만10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이는 올해 초부터 건설업 둔화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고, 건설 관련 투자 역시 7.7% 줄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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