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공원 주차장 토막 살인 사건 범인이 피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범죄 심리학자 출신인 표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과천 사체 훼손 사건이 연쇄살인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의 경우 시신 훼손과 유기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물론 유영철 같은 경우 범행을 저지르던 장소가 도심이고, 시신이 발견되면 추가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우니 자신의 원룸으로 피해자를 유인해서 살해한 후 훼손, 야산에 암매장 형태로 유기하는 수법을 보였다”면서도 “일반적으로는 피해자가 자신과 상관없기 때문에 굳이 피해자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막 시신 사건들은 대부분 피해자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자들이 범인”이라며 “이 같은 극단적인 두려움이 무섭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9시39분쯤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분과 맞닿은 도로변 수풀에서 토막난 남성의 시신이 비닐봉투에 싸인 채 발견됐다. 지문 조회 결과 사망자는 안모(51)씨였다.
경찰은 안씨가 지난 10일 전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부검에서는 안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정하지 못했다.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다만 시신은 공구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사망 원인으로 추정됐던 시신 얼굴 부위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 최종 부검 결과가 서면으로 통보되는 2주 후쯤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에 찔린 흔적 등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나 약물·독극물에 의한 중독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적인 검사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한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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