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염을 기록 중인 올 여름, 산불 역시 평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전국적으로 총 57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건 대비 19배, 최근10년 평균 3.8건 대비 15배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은 15건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달 들어 발생 건수가 급증해 1일부터 19일까지 총 42건의 산불이 났다. 특히 지난 주(8.13∼19)에만 총 21건을 기록하는 등 산불 발생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발화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20건(35%), 소각행위 5건(9%), 성묘객 실화 3건(5%) 등이며 27건은 현재 원인을 정밀감식 중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0건, 경기 9건 , 강원 8건, 충북·전북·전남 6건, 충남·경남 4건, 울산 3건, 부산 1건 순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는 올해 7월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산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8~9월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산불위험도가 산불조심기간에 준하는 ‘보통’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센터는 전망했다.
여름철은 산림 내 연료물질의 습도가 높고 풍속이 낮아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고온 및 폭염으로 지상인력의 접근이 어렵고, 무성한 나뭇잎이 헬기가 투하한 물을 차단해 화재 진화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그리스, 미국 서부 등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 대형산불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연중 산불 대응체계 정비와 진화자원의 확충, 산불예방 참여의식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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