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는 ‘구암동 고분군’이 7일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구암동 고분군은 칠곡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 함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360여기의 봉분이 밀집돼 돼 있다.
구암동 고분군의 사적지정을 위한 움직임은 2015년 북구청에서 실시한 구암동고분군 및 팔거산성 지표조사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구암동고분군 사적지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앞으로 구암동 고분군은 2016년 수립한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약 47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정비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팔거산성 문화재 시굴조사와 1호분 발굴조사 및 복원, 56호분 봉분 복원, 누리길 조성, 탐방안내소 설치, 고분군 내 사유지 매입 등 1단계 사업을 벌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고분군 전시관 설치와 팔거산성 발굴조사, 5호분 발굴조사 및 복원, 학술대회 개최, 고분군의 도굴흔 복원 정비, 역사문화거리 조성 등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제3단계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로 고분박물관 건립 및 야외공원 구축, 100호분 발굴조사, 팔거산성 복원 등을 추진한다.

구암동 고분군은 수혈식 석곽 위에 돌을 쌓아 봉분을 만든 ‘적석석곽분’으로 신라와 가야고분군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특이한 구조다.
하지만 한 봉분 내에 여러 매장주체부가 연접 방식으로 축조되는 양상과 매장주체부가 이혈주부곽식의 ‘11’자 형태를 이루는 양상은 구암동 고분군이 신라고분문화의 권역에 포함되는 것을 보여준다.
1975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56호분을, 2015년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1호분을 각각 발굴 조사했다. 1호분 발굴조사 결과 고분 내부에서 긴목항아리(장경호·長頸壺), 굽다리접시(고배·高杯) 등 삼국 시대 토기와 다양한 종류의 철기뿐만 아니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361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고고학계의 의견에 따르면 구암동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팔거평야와 팔거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의 유력 집단으로서 금호강의 수운과 경북 북부지방으로의 진출을 위한 육상 교통의 요충지를 통제하는 5세기 중·후엽 칠곡지역 수장세력일 것으로 추정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계기로 구암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구암동고분군 누리길, 고대역사문화체험 특구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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