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길 잃은 여자 아이 돌봐줬는데… 신고하겠다는 엄마 왜?

Է:2018-07-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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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캡처

한여름 폭염 속에 길 잃은 아이를 돌봐준 청년을 찾는다는 아이 엄마의 글이 인터넷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에게 은인같은 청년을 찾는다는데 왜 비난이 쏟아졌을 까요. 이상한 일이지요? 당시 청년이 아이 엄마의 글에 댓글을 남기면서 모든 의문은 풀렸습니다.

아이 엄마의 글은 22일 밤 페이스북페이지 ‘수원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올라왔습니다. 엄마는 “지난 20일 오후 3시쯤 동수원 한 아파트 앞에서 저희 애한테 사탕 먹이신 학생분 찾는다”며 “길 잃은 애 봐주신 건 고맙지만 왜 처음 보는 모르는 아이한테 함부로 사탕을 먹였냐”며 청년을 나무랐습니다.

아이 엄마는 청년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충치가 심해 단 것을 먹이지 않고 있는데 사탕 때문에 치아가 더 상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악의적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얼른 연락바란다”고 적었습니다.

길 잃은 아이를 보살피며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준 청년에게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요. 엄마는 의심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는데 고의적으로 접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을 하면서 급하게 도망치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범죄를 꾀한 사람을 몰아세웠습니다.

이러한 엄마의 주장이 논란이 되자 한 청년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아마 글 속 학생이 저인 것 같다”며 그날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청년은 “편의점에서 나오던 중에 여자아이가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을 봤고, 땡볕에서 우는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말을 걸게 됐고, 부모 이름과 연락처를 물어도 말 없이 울기만해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수원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탈진할까 염려돼 편의점에 들어가 물을 사 먹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젤리를 집어들었고 엄마가 나타났을 때는 젤리를 모두 먹은 다음이라고 했습니다. 단 것을 먹인게 고의가 아니라는 거죠.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5살 정도로 보이는 나이에 비해 언어 능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건 느꼈지만 당황해서 그런 줄 알았다”면서요. 청년은 무척 억울해 했습니다. “길 잃은 아이를 도와주려는 상황에서 그 아이의 장애 여부가 무슨 상관있냐. (경찰에) 신고까지 하신다니 당황스럽다”며 “연락처를 주시면 따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적었습니다.

이 글은 23일 오후 현재 5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댓글과 ‘좋아요’ 등 반응을 남겼습니다. 현재 청년의 해명 댓글은 삭제된 상태인데요, 긱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캡처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장애 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작은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잘못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죠. 네티즌들의 댓글은 그래도 아이 엄마가 지나치다는 의견 일색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도와주고도 험한 소리를 듣게 됐다는 건데요.

아이 엄마의 의심과 청년의 해명,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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