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남성이 아내를 테이프로 결박하고 욕조에 가둬 물고문을 하는 등 폭행하다가 긴급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23일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쯤 112종합상황실에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 여성은 ‘살려달라’는 말과 외마디 비명을 지른 후 전화는 이내 끊겼다.
경찰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내려 최우선 출동상황인 코드 제로 지령을 내렸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모 빌딩 47층이 발신지임을 확인한 경찰은 즉시 출동해 문을 두드렸다.
문을 안 열고 버티던 A씨는 경찰이 강제 개방한다고 통보하자 마지못해 문을 열고는 ‘어째서 집 안을 함부로 들어오려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경찰은 현장 수색을 통해 욕조에서 알몸으로 테이프에 결박된 여성 B씨를 발견했다. A씨가 B씨를 물고문한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아내가 외도를 한 것 같아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폭행, 감금,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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