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장마로 가격이 폭등해 ‘고기보다 비싼 금(金)추’로 불리는 상추를 사람들은 왜 아래 끝 부분을 제거하고 먹는 걸까?
이와 관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상추 잎의 부위별 잔류농약 분포 특성’ 연구 결과가 뒤늦게 알려져 주목된다. 결론은 ‘그냥 먹어도 문제 없다’이다.
17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경기 지역 남녀 4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7%가 상추 끝부분을 제거하고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지저분하다고 느껴져서(52.4%), 색이 변해 있어서(31.9%), 딱딱해서(15.7%), 씁쓸해서(13.0%), 농약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11.1%), 먹으면 졸려서(4.1%)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상추는 오래 두면 절단된 끝부분이 갈변반응에 의해 갈색으로 변하고 쓴맛을 내는 우유빛 유액을 분비하는데 최면효과를 내는 락투신(Lactucin) 성분이 다량 함유돼 졸림 현상을 유발한다.
농약의 부위별 잔류량은 어떨까? 보건환경연구원은 살균제와 살충제 성분을 상추에 살포해 분석한 결과 오히려 잎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잔류량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살균제 살포 3시간 뒤 아랫부분과 윗부분 잔류량은 각각 18.26㎎/㎏, 84.97㎎/㎏, 14일 후 0.31㎎/㎏, 0.37㎎/㎏으로 나타났다. 살균제는 각각 0.91㎎/㎏, 5.21㎎/㎏, 13일 후 0.06㎎/㎏, 0.09㎎/㎏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상추 잎 윗부분은 주름이 많아 중량 당 표면적이 넓어 아랫부분보다 잔류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아랫부분까지 섭취해도 건강 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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