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항공(JAL)이 욱일기를 기내식 디자인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가히 충격적인 일”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수정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충일 아침 또 하나의 어처구니 없는 일을 알려드린다”며 “서울 김포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 사이 JAL 노선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중 유대교식인 ‘코셔밀’ 투명 플라스틱 덮개에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썼다. 서 교수는 네티즌들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이미 수년전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전범기 플라스틱 덮개를 사용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JAL 측은 어떠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JAL 본사 측에 전 세계 고객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항의메일을 2번 보냈지만 아직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전 노선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국행 비행기 내 기내식에서 사용한 전범기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항공 하네다~김포 노선 기내식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셔밀을 신청했는데 다 먹고 케이스를 정리하려고 보니 누가봐도 욱일기스러운 문양이 그려진 뚜껑이어서 순간 매우 당황했다”며 “저만 예민한 것이냐”라고 썼다. 코셔밀은 유대교 율법에 따라 조리된 음식을 말한다. 글쓴이는 “코셔밀은 유대인이 주로 먹을텐데 유대인에겐 욱일기가 나치 (하켄크로이츠)와도 같은 문양이라서 소름돋았다”고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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