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에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가해자들은 국민대 익명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익명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4일 국민대에 따르면 국민대 재학생 남학생 5명은 지난 4월19일 단체카톡방에서 한 여학생을 두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이를 알게 된 학교 측은 학생처 차원에서 정확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두 개의 사과문이 올라오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신을 기계공학부 12학번과 산림시스템학과 13학번으로 소개한 이들은 각각 지난 3일과 4일 해당 페이스북에 성희롱 단톡방 내용을 캡처해 게시했다.
글쓴이들은 “여학우에게 진심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해 용서를 받았지만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정말 깊게 반성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으로 전한 사과문은 학생들의 반감만 키웠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익명으로 쓰지 않았을 거다” “초등학생도 이런 사과문은 쓰지 않는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두 사과문의 내용이 붙여넣기라도 한 듯 비슷해 성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안다”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절차에 맞게 조사를 진행한 뒤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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