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원 비자금 조성해 막 쓴 버스회사 임원들 구속기소

대구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김춘수 부장검사)는 1억3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의로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 배임수재)로 대구 모 버스회사 대표이사 A씨(59)와 전직 부사장 B씨(50), 정비 상무 C씨(63), 전 노조위원장 D씨(54)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노후 버스 폐차 가격을 낮춰 판 뒤 차액을 폐차구입자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폐차대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인근에서 공사를 하는 건설업체에게 소음 보상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거나 건물 신축공사 시공사 선정 대가로 해외골프 접대 등 552만원 상당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개인이 내야할 이자소득세 138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대납하고 성과급이나 퇴직금 중 반환되는 돈을 빼돌리기도 했다. 직원들 겨울 점퍼 구입비용이나 직원 휴게소 전자제품 구입비도 부풀려 차액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 구입 시 발생하는 캐시백 1400여만원을 챙기거나 노조비로 구입한 724만원 상당 상품권을 횡령하는 등의 개인적으로 저지른 비리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횡령금 합계는 1억3033만원이고 배임수재액 합계는 1452만원”이라며 “수사로 확인된 비위 사실을 대구시에 통보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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