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제단체가 발행한 출판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교묘하게 합성된 한반도기 이미지가 게재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신용경제’ 4월호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 이미지가 실렸다.
문제는 여기 실린 한반도기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지도에는 러시아와 북한 함경북도 쪽 국경이 맞닿은 부분과 울릉도가 남자 상반신 모양으로 합성 처리돼 있다. 이는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다. 황해남도 쪽 해안선의 경우 ‘ㅇㅂ(일베)’라는 글씨도 음각 처리했다.
해당 이미지는 2월초 일베에 올라온 이미지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ㅇㅂ’ 글씨와 함경북도 쪽 상반신 이미지 등이 매우 유사하다. 산업경제연구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단순 실수를 저질렀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베 한반도기’ 이미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단일팀 입장 관련 논란이 일면서 사이트에 여러번 올라왔다. 지난 1월말 독도 관련 단체가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가 빠졌다며시위를 벌일 때 사용한 팻말에도 일베가 합성한 한반도기 이미지가 사용된 적이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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