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중간고사 답안지를 분실해 학년 전체 학생이 해당 과목 시험을 다시 치렀다.
1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4일 광주 한 여고 2학년 A반에서 중간고사 영어 시험을 치른 후 제출한 답안지 중 5장이 사라졌다. 시험 당일 분실 사실을 몰랐던 학교 측은 3일 뒤 채점과정에서 영어 주관식 답안지 5장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교실과 교내 쓰레기통 등을 뒤졌으나 결국 답안지를 찾지 못했다.
8일 해당 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학업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영어 주관식 시험을 다시 보기로 결정했다. 10일 오전 1교시 2학년 전체 237명이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감독 교사가 답안지를 걷어가는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주관식 답안지 5명 분을 여분의 시험지로 착각해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재시험으로 시험 성적이 바뀌고 내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둘 중 높은 성적을 인정해주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분실 사실을 안 후 교육청에 보고하고 학업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후속조치를 취한 사실은 확인됐다"면서 "시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기 감사 등을 통해 해당 학교와 교원의 학생 평가 적정성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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