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 강간 당한 광주 소녀들?…‘그것이 알고 싶다’서 재조명

Է:2018-05-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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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 성폭행을 당해 삶이 망가진 여성들을 보도했다.

1980년, 광주 한 여고. 3학년 오정순은 자취방이 아닌 고향 집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친오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찾으러 나섰다 변을 당한 모양이었다. 그 때부터 알 수 없는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난폭해서 물건을 부수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 이후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후배인 선주는 어느날 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였다. 어머니는 "막 헛소리를 하면서 얼굴이랑 사방이 피로 난장판이 돼 있고, 뭐로 때렸는지 다리도 흉터가 크고 손목도 묶었는지.. 달라져버린게 아니라 아주 미쳐버렸다"고 말했다. 선주씨는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선주씨는 "38년째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 갈수록 더 무섭고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고등학생 최혜선도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세 사람은 모두 광주 지역의 여고생이었고 변을 당한 시기가 비슷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5월 19일과 20일이다.

정수만 5.18 유족 전 회장은 "5.18 이후 정신분열로 어렵게 생활한 분들이 120여명 되더라. 고등학생들이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왜 정신질환을 알게 됐나에 대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어린애들인데.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9년 최혜선의 면담 녹음기록에는 "학교에서 일찍 가라고 하더라. 집에까지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 셋이 있었는데 아줌마들이었다. 차로 실려갔다. 맞고 육체적으로 당했다. 정신이 없었다. 처음 경험이고 나이도 어리니까 뭐 어떻게 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혜선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심리전문가 김태경 교수는 "회피 반응이 많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쪽이 가깝다. 5.18이 포함된 사건들이 이전의 삶과 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삶의 시작이었던거다. 이런 일들을 입에 담는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다"고 말했다.

5.18 당시 11공수 부대원 이경남 씨는 "소문이 많았는데 알 수 없다. 수천명의 군인들이 광주 시내에서 흩어져서 진압작전을 하는데 어떻게 통제가 되냐"고 말했다.

당시 여고생들의 피해지역을 살펴본 전문가는 7공수여단 33대대 요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1공수여단 역시 언급됐다.

7공수부대원 관계자는 "부녀자를 이런건 상황상 있을 수가 없다. 트럭으로 이동해서 어느 지점에 내려놓고 완료가 된 그 트럭을 타고 동시에 이동하고..개인적으로 부대를 떠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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