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선언을 강도 높게 비판해 ‘역풍’을 맞았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엔 남북 대화의 공을 보수 정권에 돌렸다. 나 의원은 29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댓글조작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우리 보수정권 9년간 국제사회와의 끈끈한 공조 및 대북제재로 김정은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어 “판문점 선언은 역시나였다. 비핵화·핵 없는 평화선언이 아니었다”며 “우리가 이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에 대해 말한 거로 주말 내내 고생했다. 왜 이렇게 문제 있는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27일 페이스북에서 선언문을 두고 “어처구니없다”고 말해 크게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선언에 비핵화 관련 구체적 로드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비핵화 문제는 이상만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여태 핵 관련 합의도 핵 폐기·핵 포기 선언이었지 비전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올해 안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을 하겠다고 한다. 이게 바로 핵 있는 통일을 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을 ‘북한 퍼주기’라고 평가 절하했다. 나 의원은 “정부가 북한이 제일 무서워하는 확성기와 전달 살포 중단을 약속했다. 현물도 보지 않고 우리가 줄 수 있는 현금 다 갖다 퍼붓는 이 정권 우리가 인정할 수 있겠나. 그래서 판문점 선언이 걱정이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게다가 비핵화를 마치 북미정상회담에서 다 하는 것처럼 떠넘겼다”며 “이건 핵은 대남용이 아닌 대미용이기 때문에 남·북이 아닌 북·미간 해결할 문제라는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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