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11시47분쯤 인천시 서구 백범로(가좌동)의 이레화학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한때 주변이 암흑천지가 됐다. 인천시와 소방본부는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소방당국은 알코올·제1석유류가 많은 공장지대임을 감안, 낮 12시2분쯤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인천지역 인력과 장비는 물론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장비를 동원했다. 폐유가 담긴 용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레화학 공장 2개동과 인근 도금공장 6개동까지 번졌다. 하지만 연쇄 폭발 등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화재 발생 2시간여만인 오후 2시쯤 큰 불길이 잡혀 소방당국은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하향조정했다. 오후 3시32분쯤 진화가 완료됐고 소방 당국은 4시19분쯤 ‘대응 1단계’도 해제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430여명과 소방헬기 등 100대의 소방·구조장비가 투입돼 불길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인화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어서 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 과정에서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에까지 불이 옮겨 붙었고 인천 송현119안전센터장 김선태(42) 소방경이 오른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헬기를 이용해 소화약제와 물을 집중적으로 퍼부어 불길을 잡았다.

이날 주민들에게 전달된 첫 긴급재난문자는 인천시가 낮 12시28분에 발송한 것이었고 이어 낮 12시33분에는 소방본부의 문자도 발송됐다. “인천 서구 가좌동 화학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니 인근 지역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가좌동 주민 구인숙(55·여)씨는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불안했다”면서도 “재난 문자를 받은 후 주민들끼리 ‘나가지 말아라. 유독가스다’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정보를 교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