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흥남철수작전 당시 10만명의 북한 피난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내려온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이었던 미국인 벌리 스미스(89)씨가 5일 한국을 방문했다.
스미스씨는 이날 오전 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했다.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 온 스미스씨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6일엔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찾아갈 예정이다.
스미스씨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담은 답장을 보냈으며 국가보훈처에 예(禮)를 다해 스미스씨 일행을 맞이할 것을 지시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일정상 직접 스미스씨를 만나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23일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진 미군과 한국군이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난민을 태우고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거제까지 철수한 것이다. 당시 피란민을 태우기 위해 군수물자 25만t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부모도 이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중 생존자는 스미스씨를 포함해 3명이다. 이중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씨는 지난해 6월 방미 중이던 문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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