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학교가 학생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태훈 영화예술학과 교수 겸 연극배우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11일 세종대에 따르면 세종대 성폭력조사위원회는 다음주 김 교수를 불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성폭력조사위는 애초 13일 김 교수를 부를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앞서 김 교수의 성폭행 의혹은 연극예술학과에 다녔다고 소개한 졸업생 A씨의 폭로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통해 20여년 전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피해를 당한 후로도 김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님이었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다”며 “이후 수년간 자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A씨의 폭로가 파문을 일으킨 지 하루 만에 같은 과 대학원에 다녔던 B씨도 폭로에 가담했다. B씨는 김 교수에게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인간적으로 존경했던 선생님이었고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성폭력 의혹이 일자 사과문을 내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하신 여성분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마음에서 교수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에 따르면 아직 김 교수는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세종대 측은 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뒤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과 역시 학부생 200여명과 대학원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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