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은 정무비서 성폭행을 사실상 인정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6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중 1, 2 순위를 다툰 인사인 것도 그렇고, 평소 이미지를 봐서도 그렇고…”라며 “단순히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 위계에 의한 성폭행으로 특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형사처벌의 대상이다. 사법적으로 어떤 범죄인지를 떠나 사과로 끝나지 않을 일”이라며 “향후 민사나 형사 차원에서 쟁점이 있다 하더라도 정치인 안희정은 어제 JTBC 뉴스와 함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또 “앞으로 형사 사건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과거 정치적 사안은 사과나 자숙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아니다. 정치권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은 김지은 정무비서가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로부터 4번의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드러났다. 안 지사 측은 곧장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했지만, 안 지사는 몇 시간 뒤인 6일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두 다 내 잘못이다. 김지은씨에게 죄송하다”라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이 인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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