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당·민평당 창당에 지방선거 출마가 변수
민주당, 현역 의원 10여명
한국당은 7∼9명 출마 검토
1당 역전 가능성 배제못해
신당 출범과 맞물리면서
의원 영입 등 물밑싸움 예고
與 “민평당 의원 영입해야”
여야가 원내 1당을 위한 ‘4석의 전쟁’에 들어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21석, 자유한국당은 117석으로 원내 1, 2당의 차이는 4석에 불과하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6월 지방선거가 변수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의원 10여명이, 한국당에서도 의원 7∼9명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의원들은 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의원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원내 1당이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급한 것은 민주당 쪽이다.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다시 의석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변수가 많다. 게다가 사퇴 시점도 문제다. 국회는 현 정세균 의장의 임기 만료 5일 전인 5월 25일까지 새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시점까지 1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장을 야당에 넘겨줄 경우 정부여당으로서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의장은 본회의 개의권, 직권상정 권한, 예산부수법안 지정 권한 등을 갖고 있다. 한국당은 이미 1당 탈환을 위해 의원들의 경선 전 의원직 사퇴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도 현역 의원들의 출마 자제령을 발동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이개호 의원을 직접 만나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이 사무총장이 정중하게 이 의원에게 재고를 요구했다. 지금 당 입장에서는 한 석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당의 요청에 의해 불출마한다면 지지 의사를 보인 도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과 이유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서울) 박남춘(인천) 이상민(대전) 전해철(경기) 양승조(충남) 오제세(충북) 의원 등이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기초단체장 출마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세웠다. 김영진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의원들의 피선거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집권여당으로서 1당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서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출마를 고려했던 김병욱 의원도 결국 당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진하는 미래당과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주평화당(민평당)의 출범도 변수다. 지방선거가 양당의 출범과 맞물리면서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원내 1당을 확보하기 위해 의원 영입 등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평당 의원들을 긴급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4석 차이로는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없다. 1당을 잃어 국회의장을 한국당에 빼앗기면 남은 2년 동안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민평당 의원 영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원 영입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던 당 지도부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된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내 인터넷 방송에서 국민의당 탈당 의원 수용 여부에 대해 “어려운 숙제는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당원들에게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민평당 의원들을 영입할 수 있음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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