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남부지역 약 300만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될 기흥호수 둘레길이 오랜 진통 끝에 완성됐다.
경기도 용인시는 31일 기흥구 하갈·공세·고매동 일원에 걸쳐 있는 기흥호수 둘레 10㎞의 순환산책로 조성,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흥호수 공원화는 지난 2004년 계획 당시 32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거대한 사업이었다. 초기에 329억원을 들여 공세동 일대 2.6㎞의 산책로만 만든 뒤 예산확보가 쉽지 않아 중단됐고 사업재개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막대한 토지보상비가 문제였다.
이에 시는 토지를 사들이는 대신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사용 승인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고, 26억6500만원을 들여 순환산책로를 완성했다.
순환산책로는 황토포장 구간을 비롯해 야자매트, 부교, 목재데크, 등산로 구간 등이 골고루 조성된 게 특징이다. 주변에 지난 해 문을 연 반려동물 놀이터와 조류 관찰대, 조정경기장, 생태학습장, 자전거도로 등도 있어 다양하게 호수를 즐길 수 있다.
시는 올해 경희대로부터 토지 사용 승인을 받은 매미산 구간에 대해 등산로와는 별도로 호변산책로를 개설하고 산책로 곳곳에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토지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해 아파트 진입로 등을 임시로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선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얻어 중장기적으로 수변산책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투리 공간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목을 식재하는 등 공원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기흥호수를 용인시의 명소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호수는 이동저수지, 고삼저수지에 이어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큰 저수지이다(유역면적 기준).
1964년 준공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신갈저수지’로도 불린다. 저수량은 1165만9000㎥, 만수면적 231㏊, 수혜면적은 906㏊이다.
용인시민은 물론 수원·화성·오산시민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300만 시민을 위한 휴식공원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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