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대중교통 요금 무료, 헛된 투자 아니다”

Է:2018-01-17 21:39
ϱ
ũ

미세먼지 저감조치 논란 반박

올 들어 두 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요금이 면제된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전광판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차량 2부제 안내가 나오고 있다. 김지훈 기자


서울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 만에 다시 발령돼 대중교통 요금 무료가 두 번째로 시행된 17일 출근시간대(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대중교통 이용객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시간대 시내버스 이용객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2% 늘었고, 지하철 이용객은 4.4%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대중교통 요금 무료 첫 시행일인 지난 15일에는 출근시간대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율 0.05%, 지하철 이용객 증가율 2.1%에 그쳤다. 첫 시행과 비교해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율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번째 시행인데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민들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정책이 지속되면 시민 참여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정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5일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처음 시행하면서 하루 48억원을 썼지만 교통량 감소는 0.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자유한국당은 물론 민주당 내 서울시장 출마 예정자들까지 나서 일제히 박 시장을 비판했다.

비용 문제에 대해서 박 시장은 “1년에 지하철 무임승차에 3400억원을 쓰고 있는 판에 시민들 생명과 안전에 관계된 일에 연간 300억원을 쓰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기후변화 대책에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고,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에도 1000억원을 쓰고 있다”면서 “비상한 상황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하루 45억원을 쓰는 게 왜 문제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대중교통 요금 면제에 사용된 돈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고 시민들 주머니로 간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과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 헛된 투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혈세 낭비 비판에 대해서는 “어제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79㎍/㎥이었는데 경기도는 100㎍/㎥에 가까웠다”며 “경기도지사라면 서울시 보고 뭐라고 하지 말고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이날 박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미세먼지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3자 긴급정책 회동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경기, 인천은 물론 중앙정부에서 나서야 할 일”이라며
“다음 번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얘기하려고 한다. 차량 2부제 강제화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느냐는 질문도 받았지만 종전과 마찬가지로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서울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남중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