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소년원에 4개월 동안 수감됐던 10대 소년 이모(18)군이 출소 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자 이군의 아버지가 “복통과 혈변을 소년원 측에 호소했지만 별다른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처음에는 복통을 호소했고, 나중에는 아예 변을 15일 이상 못 볼 정도가 됐다”며 “그런데 소년원 측은 아들에게 진통제와 변비약을 처방해 주고 배 안에 변이 차서 그런 거니까 움직여야 된다. 너 누워 있는 거 꾀병이라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 사진을 봤는데 어마어마한 덩어리가 하나 들어가 있다”며 “내시경하는 호스 하나조차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꽉 차 있다고 하더라. 나중에는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거의 먹지를 못했다.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들에 따르면 눈물을 흘리면서 아픔을 호소하고 거의 누워 있는 게 일상생활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결국 집에 연락을 했고, 아버지의 요청으로 외부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아프다고) 한두 번 얘기한 게 아니다. 소년원 진료를 31회를 받았다. 3일에 한 번씩은 진료실에 가서 얘기했는데도 외부 병원 한 번 내보내 주지도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외부진료는 동네 조그마한 내과 같은 데를 데리고 가서 피검사 하고 엑스레이를 찍었나 보더라”며 “그 다음 날 담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똥이 꽉 차 있으니까 변비약 먹으라고 처방받아 그 약을 계속 복용했는데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출소한 그 날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동네 병원 의사가 CT를 찍어보자고 해서 CT를 찍었고 암이 의심되니까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외부진료 당시) CT 촬영 한 번만 했어도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것)”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군의 아버지는 “많이 억울하다”며 “소년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기술도 배우고 좀 반성도 많이 하고 해서 다시 일상생활 하기를 바랐는데, 말도 안 되는 약만 먹고 그렇게 지냈다는 게 굉장히 억울하고 분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이군은 대장암 3기 말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받았으며, 2차 항암치료를 끝냈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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