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중구 일대에 자리 잡은 ‘자갈마당’은 산업화와 성산업의 번영 속에 1909년부터 100년 넘게 이어온 여성인권 유린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2017년의 ‘자갈마당’은 지난 역사를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인권과 문화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같이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는 등 자치단체에서는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된 성매매 방지 활동 사례를 모아 알아볼 수 있는 사례집 ‘우문현답 :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하 「우문현답」)이 발간됐다.
5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 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이 단체가 발간한 ‘우문현답’은 2004년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전국 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의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추진한 활동을 담았다.
활동으로는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을 위한 자활지원 조례 제정, 성산업 강력 단속, 민‧관 협력을 통한 청소년 지원 등 15건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진행 중인 대구‧전주‧아산 등 성매매방지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 담당자들의 업무 수행 노하우와 소회를 수록해 다른 지역의 공무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했다.
‘우문현답’ 인터뷰에 참여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성매매 근절은 국가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정책적 안전망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전국이 하나의 성매매 근절 정책으로 동시에 움직인다면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은 “‘우문현답’을 통해 그간 자치단체가 추진해 온 우수한 성매매 방지 사례가 주목받고, 이 사례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진흥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자료 발간 등을 통해 성매매방지 유관기관과의 소통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문현답’은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성매매방지업무 관련 부서 300여 곳과 성매매방지기관, 여성정책 유관 기관에 배포되며,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www.stop.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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