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늦은 밤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를 키운 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외장재와 ‘필로티’ 건물 구조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콘크리트나 벽돌 등 건물 외벽 위에 압축 발포 폴리티렌폼, 접착 몰타르, 유리막 섬유, 마감재 등을 덧붙이는 시공법이다. 쉽게 말해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 마감재다.
드라이비트는 3년 전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화재에서 위험성이 지적된 바 있다. 콘크리트, 석면 등 보다 화재에 취약하며 내구성도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한 인화물질인 드라이비트는 연소시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유독가스는 화재 사고 시 인명피해의 주원인이다.
그럼에도 각종 건축물에 드라이 비트 공법이 사용되는 이유는 단가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같은 범위의 면적에 석재를 이용하는 것보다 3배 이상 저렴하며 시공 기간 역시 2~3일로 짧아 비용 절감에 탁월하다.
전문가들은 제천 화재의 가장 큰 문제를 ‘초동진화 실패’로 꼽았다. 통풍이 원활한 ‘필로티’ 구조로 인해 건물 외벽으로 불이 번졌으며 드라이비트 소재로 인해 화마는 빠르게 커졌다. 신고 후 7분만에 도착한 소방차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1대 밖에 없는 굴절 사다리차의 사다리가 한때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한편 21일 오후 3시53분쯤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사망 29명, 부상 29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화재의 원인은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됐으며 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담비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