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최고속도 제한장치 불법해체 관광버스·화물차 121대 검거

최근 단풍을 보려는 행락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불법 해체하고 과속으로 관광버스와 대형 화물차량을 운행한 운전자 12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조현배) 교통과는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무단 해체한 차량을 운행한 관광버스 19명, 화물차 102명 등 운전자 121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최고속도 제한장치는 2013년 8월부터 과속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승합차량은 시속 110㎞, 3.5t 초과 화물차량은 90㎞의 최고속도 제한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고속도 제한장치는 자동차 중앙제어장치(ECU)에 특정프로그램을 설치, 지정속도 도달 시 엔진의 연료 주입이 정지돼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다.

이들 운전자는 관광버스, 대형 화물차량 등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하고 차량을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속도로 과속 적발차량 자료와 교통안전공단(자동차 검사소)의 자동차 정기검사(화물차 6월, 버스 등 승합 1년) 불합격 또는 재검사 자료 등을 비교 분석해 적발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5월 12일 전국을 돌며 관광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차 차주에게 접근, 돈을 받고 최고 속도 제한장치를 무단으로 해체하거나 엔진 출력을 높여준 자동차 튜닝 업자 2명을 붙잡아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경찰은 이들에게 의뢰해 최고 속도 제한장치를 불법으로 해체한 운전자와 차주 5500명도 임시 검사 명령 및 과태료 처분을 내려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당 15만~30만 원을 받고 시속 90~110㎞로 설정된 최고 속도를 시속 100~140㎞까지 높여 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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