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선미 남편 살인사건은 이종사촌 곽모씨에 의한 청부살인으로 밝혀졌다. 곽씨는 피해자인 고모씨의 매형까지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지난 2월 고씨가 곽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씨는 곽씨의 부친과 법무사 A씨도 함께 고소했다. 이들은 재일교포 재력가인 곽씨의 할아버지(99) 명의로 된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 소유권을 위조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해 지난 7월 곽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범죄사실 소명 부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종사촌인 고씨가 할아버지를 도와 자신을 고소하자 곽씨는 당시 함께 생활하던 조모(28)씨에게 위험한 제안을 했다. 두 사람은 2012년 일본 유학 당시 만난 사이였다. 곽씨는 조씨에게 “20억원을 줄테니 고씨를 죽이라”고 지시했다. 가족부양과 변호사 비용도 약속했다.

곽씨는 소송을 담당한 고씨의 변호사도 살해할 계획이었다. 이 변호사는 고씨의 매형이다. 곽씨는 “묻으려면 둘 다 묻어야 한다”며 조씨를 부추겼지만 조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곽씨는 변호사에게 겁을 주기 위해 “변호사 앞에서 고씨를 죽이라”고 지시했다. 조씨는 곽씨의 말대로 지난 8월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고씨를 살해했다.
현장에서 긴급체포된 조씨는 경찰에 “우발적 살인”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곽씨와 조씨가 살해를 모의한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 조씨는 흥신소 등에 청부살인 방법을 알아봤고, 곽씨의 휴대전화에는 조씨에게 “(살해 후) 필리핀 가서 살면 된다”고 말한 문자메시지가 남아있었다. 곽씨는 또 살해 직후 ‘살인교사죄 형량’ ‘우발적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곽씨는 지난달 26일 사문서 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26일 살인교사 혐의로 곽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