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전염병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지난 6월부터 수십 건이 발생하는 등 감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수두의 발생량은 올해만 1021건이 신고 됐다. 법정 감염병 중 올해 발생량이 1000건을 넘어선 건 수두가 유일하다.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 8월 60건 발생으로 주춤했으나 지난달 96건으로 급증한 뒤 이달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홍열도 지난 8월 16건에 그쳤던 발생량이 지난달 42건으로 늘어난 뒤 이달도 20건이 발생하는 등 올해 355건이 신고 됐다. 유행성이하선염도 올해 330건이 발생했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비말) 같은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도 전수감시가 시작된 올해 6월 3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74건이 신고 됐다. CRE는 면역저하자, 만성폐질환자, 당뇨 환자, 인공호흡기구 사용환자, 장기간 입원환자 등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 병상 관리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Superbacteria)는 병원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력이 강해져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하는 박테리아가 생겨나는 것으로 건강한 인체는 영향이 적으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단체생활을 할 때는 한 명만 감염병에 걸려도 집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며 개인위생 실천과 단체생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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