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딸 이모(14)양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친구 A(14)양에게 수면제를 왜 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양은 12일 오전 9시 4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그간 입원해 있던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나와 서울북부지법으로 이동하며 취재진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이양은 야구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등장했다. 고개를 숙인 이양은 ‘아빠가 친구를 왜 부르라고 했느냐' ‘친구가 숨진 것은 언제 알았느냐' ’아빠가 친구에게 무엇을 했는지 보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양은 지난 1일 아버지 이영학씨가 중랑구 자택에서 살해한 자신의 친구 A양의 시신을 이씨가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하는 것을 도운 혐의(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또 살해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시신을 가방에 실어 차로 옮기는 것을 거들었고 강원도 영월 야산의 유기 현장에도 동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양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 날 전망이다.
한편, 아버지 이영학씨는 지난 8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영학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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