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뜨려 유명해진 폴 호너(38)가 숨진 채 발견됐다.
미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은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호너가 지난 18일 침대에 누운 채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타살 흔적은 없고 약물 과다복용을 사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가짜뉴스를 제작한 호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내 덕분에 백악관에 있게 된 것”이라고 말해 화제됐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호너를 “페이스북 가짜뉴스 제국의 기획자”라고 표현했다.
호너가 만든 대표적 가짜뉴스는 트럼프 반대 시위자들이 돈을 받고 시위에 참가한다는 내용이다. 호너는 유명 언론을 흉내낸 사이트를 만들어 가짜뉴스를 유포했고, 이는 빠르게 소셜미디어로 확산됐다.
호너의 가짜뉴스는 구글 특집기사에 편집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페이스북에 퍼진 가짜뉴스가 기성 언론이 생산한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호너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받고 반트럼프 시위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었는데 그들이 정말 믿었다”면서 “트럼프를 싫어한다. 돌이켜보면 선거운동에 타격을 입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도왔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호너는 가짜 뉴스가 이처럼 널리 퍼진 이유에 대해 “솔직히, 사람들은 분명 더 멍청해졌다”며 “사람들은 계속 무언가를 여러 사람과 돌려 보는데 누구도 더 이상 사실 확인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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