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인천 전통시장까지 가서 장을 본 까닭

Է:2017-09-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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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손질 잘 해주시고요, 거기 소금 좀 잘 쳐주세요. 멍게는 제가 직접 손질할 테니 그냥 담아주시면 돼요. 참조기도 그냥 주세요. 집에서 졸여 먹게요.”



김정숙 여사는 26일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추석맞이 명절장을 봤다. 잘 손질된 국산 먹갈치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상인에게 건네받고는 들고 온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았다. 알이 꽉 찬 연평도 꽃게, 참조기, 민어, 멍게, 노래미, 황석어 젓갈, 새우젓, 조개젓 등 다양한 생선과 해물도 구입했다. 시장에서 명절장을 보는 김정숙 여사에게 상인들은 “직접 장을 보시는 건가요?” 하고 물었다. 김 여사는 “부산 시어머니 모시고 가족들과 제사 지내려고 생선이랑 해물 사러 왔어요”라고 답했다.

그냥 장을 보러 인천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청와대 근처의 시장을 놔두고 멀리 찾아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청와대는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서해 어민의 조업과 해산물 유통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기 위해 김정숙 여사가 인천 어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조금이라도 늘도록 독려하려는 뜻도 있었다. 김 여사가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건값을 치르자, 한 상인은 “전통시장 상품권 쓰시는 걸 보니 반갑네요”라며 웃었다. 김정숙 여사는 “현금처럼 쓰면 되니 편리하고 상인들께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많이들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답했다.

추석 경기를 묻는 김정숙 여사의 질문에 한 생선가게 상인은 “명절문화도 바뀌고 해서 손님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여사께서 찾아와주니 좋습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우리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두 분도 많이 노력해주세요”라고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장을 보던 중 우연히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청와대에서 마련한 ‘국가유공자 초청 따뜻한 오찬’에 참석했던 한상조씨와 마주쳤다. 부인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가 김 여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한씨는 지난 오찬 때 김정숙 여사 바로 옆에 앉았던 인연을 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찍었던 사진을 꺼내 보이며 반가워했다.



김정숙 여사는 약 1시간 반 동안 시장 구석구석을 돌았다. 반갑게 맞아준 상인, 시민들과 사진을 찍느라 장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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