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있을 땐 여성·청년 지지율 우리가 더 높아”
“우리는 점잖아서 민주당처럼 ‘생쇼’ 못한다”
젠더폭력 질문에 “이해 안 간다” 언급해 빈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한국당이 여성 문제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되고 했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여성정책 혁신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당이 여성 문제에 그거(소홀)하다 그런 얘기는 좀 서운한 것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국 정당이 다 그렇다고 얘기하는 게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에 대해 우리 당 전체가 힘을 모아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미국은 지금도 여성 대통령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우리 당이 여성에 대해 배려가 부족하다는 건 난 아니라고 본다”며 “오히려 한국 사회 전체가 다 그렇다고 보면 좀 수긍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여성과 청년을 합쳐서 지방선거 공천을 절반 정도 목표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특히 될 만한 지역에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있을 때는 여성과 청년 지지율이 우리 당이 더 높았다”며 “특히 20대가 압도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런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전부 떠나갔다”며 “믿었기에 실망이 더 컸다는 것이다. 그만큼 탄핵 여파가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 과정에서 이 땅의 청년들이나 여성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며 “그래서 지금 복원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 당이 가장 못하는 게 ‘쇼잉’이다. ‘생쇼’를 못한다”며 “민주당은 사드 반대하는 성주에 남녀 국회의원들이 가서 생쇼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춤추면서 ‘내 몸이 전자파에 튀겨진다’고 터무니없는 거짓말 생쇼를 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저렇게 빨간 가발을 쓰고 춤추며 저렇게 하는가 동영상을 보며 생각했다”며 “우리 당은 그런 생쇼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보수우파는 무슨 현상에 대처할 때도 점잖게 대처한다. 소위 좌파들은 나중에 거짓말로 판명될지라도 극렬하게 한다”며 “광우병 파동이나 사드 파동을 보면 그런데, 국회의원 계속 할라고 저 짓까지 해야 하나 이렇게 느꼈다”고 비난했다.
한편 홍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한국 사회 여성 불평등’ 주장을 두고 “지나치다”며 참석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강월구 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의 ‘젠더 폭력’ 발제 내용과 관련해 “젠더 폭력이 뭐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해 ‘여성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빈축을 샀다.
홍 대표를 옹호하려던 류 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성이 우월감을 갖고 강제로 뭘 어떻게 한다든가 하는 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성평등을 넘어 여성이 우월적 지위로 가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발언, 사회자가 “아슬아슬하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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