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고 싶은 터키…술값 인상에 선택한 이것?

Է:2017-09-09 09:29
:2017-09-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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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전통주 격인 ‘라크’에 붙은 세금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거의 4배 이상 뛰었다. 700㎖ 라크 한 병의 시중 가격은 93터키리라(약 3만1000원)선인데, 이 가운데 특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가 60리라(약 2만원)나 된다.

터키에선 이슬람계 정당이 장기 집권하면서 주류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류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음식점에서 술을 취급하는 면허를 받기도 까다로워졌다. 엄격한 주류 정책으로 인해 2015년부터는 주종에 관계없이 주류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주류 판매량 감소가 실제 사람들의 알코올 섭취 감소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뒤니아는 지난 4일 끝난 ‘쿠르반 바이람’(아랍권의 이드 알아드하), 즉 희생제 연휴에 ‘식물뿌리 원료 가정용 에탄올’로 선전한 신제품이 전국적으로 매진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 가정용 에탄올에 식수를 섞고 아니스오일을 첨가하면 15분만에 라크를 즐길 수 있다고 광고했다. 라크 700㎖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20리라로, 시중 라크 가격의 5분의 1 수준이다. 회사는 비슷한 방식으로 보드카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술값이 비싸지니, 우회적으로 에탄올을 이용해 싼값에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터키 언론은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이 지나치게 높으면 위조 주류 유통이 늘어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일간 줌후리예트는 2차 세계대전 후 라크 가격이 치솟으면서 불법 알코올 음료를 이용하다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는 사건이 속출하자 정부가 가격을 인하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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