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1년 만에 폭발력 5~6배 증가…불확실성도 증폭

Է:2017-09-03 16:23
:2017-09-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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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6년 10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첫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꾸준히 핵능력을 발전시켜왔다. 핵실험 초반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핵동결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명박정부를 거치는 동안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가 모두 교착상태에 빠지자 핵실험을 통한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로는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던 핵실험 패턴도 깨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탄두 소형화와 이를 운반할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06년 10월 1차…플루토늄 활용 첫 핵실험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플루토늄을 활용한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실험 석달 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 등을 잇따라 발사한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되자 핵실험을 통한 충격요법으로 맞섰다. 

규모는 1kt(TNT폭약 1000t의 폭발력)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2007년 7월 15일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2008년 6월에는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고 이를 외신에 공개하는 등 대화 모드로 돌아섰다.

◇2009년 5월 2차…“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핵개발 의지 천명

핵실험에도 북한은 핵능력을 활용한 도박을 계속 이어갔다. 북한은 2008년 9월 영변 원자로 봉인을 해제한 뒤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핵실험 한달 전인 4월 5일 은하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초강수였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정비되지 않은 시점에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핵실험 규모는 1차 핵실험에 비해 폭발력이 3~4배 증가한 3~4kt 규모로 추정됐다. 북한은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핵실험은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혀 1차 핵실험보다 기술적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2013년 2월 3차…핵탄두 소형화·경량화 선포

2013년 2월 12일 실시된 3차 핵실험은 폭발력이 6~7kt 규모로 1차(1kt 이하)와 2차(2~6kt) 핵실험보다 강도가 더 높아졌다. 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미사일 은하 3호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에 반발해 핵실험을 통해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조선중앙TV는 핵실험 사실을 공개하면서 “다종화된 핵 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플루토늄을 사용했던 1,2차 핵실험과 달리 고농축우라늄(HEU)을 핵실험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16년 1월 4차…北 “첫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

조선중앙TV는 2016년 1월 6일 중대발표를 통해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과거 3차례의 핵실험과 달리 사전에 외무성 및 국방위원회 성명도 없었고, 미·중·러 등 주변국에 통보도 하지않은 채 진행된 기습적인 핵실험이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주장과 달리 수소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일 것으로 판단했다. 국가정보원은 “3차 핵실험 당시 지진파 규모가 4.9였는데 이번 지진파는 4.8로 더 작게 나왔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다만 정부와 군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이 상당부분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2016년 9월 5차…‘3년 주기설’ 깨져 불확실성

지난해 9월 9일 실시된 5차 핵실험은 리히터 규모 5.0, 폭발력 10kt 규모로 평가된다. 북한 핵실험은 3년에 한 번 꼴로 진행된다는 ‘3년 주기설’마저 깨지면서 불확실성도 증폭됐다.

북한은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전략탄도로케트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탄두가 표준화·규격화됨으로써 여러 가지 분열물질 생산과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핵탄두들을 마음먹은대로 필요한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2017년 9월 6차…지진파 규모 5.7 ‘역대 최대 규모’

합동참모본부는 “낮 12시 29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기상청은 폭발력에 대해 “5차 핵실험의 5~6배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핵실험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온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전격 실시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분열 및 열핵장약을 비롯한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되고, 무기급 핵물질생산공정으로부터 부분품정밀가공과 조립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공정이 주체화됐다”며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먹은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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