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만난 심리분석가 "심신미약 아니다"

Է:2017-08-30 15:46
:2017-08-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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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17)양을 만나 심리검사를 했던 대검 수사자문위원 김태경 우석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김양이 자신의 범죄에 대해 ‘생각보다 끔찍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고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월등이 높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열흘정도 지나 김양을 만난 김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양의 심리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검찰은 김양에게 징역 20년, 공범인 박모(18)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김 교수는 김양에 대해 그동안 알려진 아스퍼거 증후군은 전혀 고려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고 봤다.

김 교수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공감능력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는 상대방 의도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공감하는 척 할 수 있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은 꾸며내거나 ‘공감하는 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양은 자신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 장애와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스퍼거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리성 장애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인격이 범행을 저질렀다면 기억을 못해야 하는 데 김양이 ‘생각보다 끔찍했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당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해리성 장애의 일부인 다중인격이라고도 보기 어렵다고 했다.


김 교수는 4시간 가량 만남에서 김양이 보인 반응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김양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고, 굉장히 담담하게 간간히 미소를 지어가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김양의 반응과 진술을 토대로 ‘사이코패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김양이 감형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등 정신질환에 따른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다”있다며 “사이코패스의 경우 감형의 사유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공범인 박양이 먹기 위해 김양에게 시신 일부를 달라고 했다는 등 증언에 대해 김 교수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둘 다 고어물에 워낙 많이 집착했기 때문에 게임처럼 이야기를 했다. 김양은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른 거고, 박양이 끝까지 게임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는데, 이 사건에서 게임과 현실을 판단하는 게 제일 중요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양은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놀고 있던 8살 여자 아이를 유인해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양은 신체 일부를 박 양에게 전달했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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