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서 검출된 '피프로닐' 무엇?… "조리해도 잔류"

Է:2017-08-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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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장의 계란에서 맹독성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 등이 검출되면서 충북 축산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6일 충북 축산위생연구소 연구원들이 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수거한 계란의 잔류 농약 검사를 위한 전처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져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간 반복 노출 시 치명적일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피프로닐이 계란에 흡수된 뒤에는 조리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프로닐은 1993년부터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살충제로 주로 농가에서 곤충이나 진드기를 잡는 데 쓰인다. 개나 고양이의 벼룩 또는 진드기를 없애는 데 사용되며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시중에서는 바퀴벌레·개미 퇴치약의 주성분으로 사용된다. 곤충의 신경을 계속 흥분시켜 중추신경계를 파괴한 후 죽이는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살충제 계란을 먹었더라도 피부에 직접 닿았을 경우보다는 노출 농도와 독성이 낮지만 장기간 반복적으로 섭취 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프로닐이 달걀에 흡수가 되면 끓이거나 삶거나 굽거나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달걀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가공하는 과자나 케이크 등에도 잔류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닭의 깃털 등을 통해 흡수되면 90%이상이 계란 노른자에 남는다. 인체에 들어오면 주로 체내 지방에 축적되며 다른 농약 성분보다 배출 속도가 더딘 편이다. 때에 따라 구토나 두통이 일어나고 일정 수준 이상이 몸속에 들어갔을 경우 간이나 신장에 영향을 끼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식품규격인 '코덱스'에서 피프로닐 허용량이 사람의 체중에 따라 달라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성인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아동에게는 위험한 것이다.

실제로 독일연방유해평가원은 "몸무게 65㎏ 성인 기준으로 24시간 내 오염된 달걀 7개를 초과해 섭취하면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16.15㎏ 이하 아동은 24시간 내 1.7개 이상 먹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상희 호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독성전문 교수도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번 노출됐을 때의 독성 양을 급성독성이라고 하는데 피프로닐은 '중간독성'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노출되면 상당히 독성이 강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살충제 계란 공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8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14일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확산됐다. 농가 주인은 "옆 농가에서 진드기 박멸에 효과가 좋다는 얘길 듣고 사용했다. 피프로닐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출된 성분은 0.0363mg/kg 정도였으며 코덱스의 허용 규정인 0.02mg/kg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이에 농립축산식품부는 16일 산란계 농가 243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박은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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