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고] 아이들에겐 노는 것도 권리예요

Է:2017-07-20 17:04
:2017-07-20 17:17
ϱ
ũ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는 ‘아동은 쉬고, 놀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에게 이 권리는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가?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준비를 위해서 야자를 하고,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당연히 쉬고, 놀 시간은 거의 없다. 이렇게 놀 시간이 없는 건 입시를 앞 둔 고등학생뿐이 아니다. 심지어 중학생, 초등학생들까지도 지나친 사교육, 조기교육, 선행학습 등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마땅치 않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해봐야 하는 아이들에게 ‘노는 것’은 필수적이다. 누군가가 “놀지마!”라고 하지 않아도 놀이보다 학업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놀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청년기고] 아이들에겐 노는 것도 권리예요
이현주 서울동양고 2학년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

나는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로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아동정책제안 캠페인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에 참여했다. 나를 비롯한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글로벌리더단은 ‘놀 권리’에 대해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는 놀아도 되는 사람일까? 우리사회에서 공부만을 하는 것이 당연한 고등학생 입장에서 놀 권리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은 학생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라는 뜻을 가진 ‘학생’과 성인이 되기 이전의 단계로 몸과 정신을 온전하게 성숙시키고, 인생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를 의미하는 ‘청소년’이란 두 단어는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학생이란 표현은 청소년은 교육을 받기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느껴져 불편하다. 교육은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교육이라는 도구로 우리가 꿈꾸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쉼과 놀이는 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는 필수적인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놀 시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 가끔 주말에 친구들과 놀기 위해 시간을 잡아서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뭐하지?”다. 학업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싶은데 마땅히 할 게 없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돈이 많을 때나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만약 영화를 보러가고 싶다고 하면 영화비만 7천원… 친구들과 밥 한 끼 먹으면 만원이 훌쩍 넘어 감당하기 힘들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같은 문화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비싸거나, 찾아가기 힘들거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도 그리 많지도 않고 유료다. 이렇게 청소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비용 문제 때문에 알바를 하는 청소년들도 많이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글로벌리더단이 제안하는 정책은 3가지다. 우선, 정부차원에서 아동‧청소년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쓰고, 이를 위한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적정 시간의 놀이, 즉 여가가 아동의 정신건강과 학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전달해도 좋겠다.

또한, 청소년들의 여가생활을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화관, 콘서트홀 등의 문화공간에서 아동‧청소년 할인 혜택이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영화 관람에 필요한 7천원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보통 고등학생들은 야자가 보통 10시나 11시에 끝난다. 하교 후 운동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 가까운 공원은 10시면 이용할 수가 없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학교 운동장도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 주말에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을 찾아봐도 대부분 돈을 내야하거나 사전에 예약자가 많아 이용이 어렵다. 정부에서 청소년들이 평일 밤이나 주말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체육시설을 확충해주었음 좋겠다.

나에게도 생소한 아동의 놀 권리. 이 권리를 지켜주는 것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이 슬프다. 전 세계에서 아동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나라들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을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아동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날이 오길 바란다.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청년기고’ 코너는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는 코너입니다.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셋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모든 기고는 수정 없이 게재하며 국민일보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청년기고 참여를 원하시는 분께선 200자 원고지 6매 이상의 기고문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에게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청년기고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thcolumn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