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학생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모 고등학교 ‘진로와 직업' 수업시간에 A교사는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 선생님 급합니다”라고 말한 B군을 화장실에 보내지 않고 교무실로 불렀다.
B군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한 시점은 이미 학생 2명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교실을 나간 직후였다. 이에 A교사는 B군이 자신을 조롱하며 장난을 쳤다고 생각해 교무실로 부른 뒤 B군의 뺨을 몇 차례 때렸다.
주변 교사들의 만류로 폭행은 멈췄지만 B군을 코피를 쏟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같은 반 학생은 피를 흘리고 있는 B군의 모습에 놀라 112에 신고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을 조롱한다고 생각해 세 번째로 화장실에 가겠다는 B군을 교무실로 불러 뺨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은 “경찰관 4명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선생님 편을 들며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왜 가느냐’는 식으로만 조사하고 피해자의 말은 듣지도 않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 측은 “신고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 한참 뒤여서 뺨을 때린 교사가 퇴근했고 피해 학생 부모도 추후 학교에 나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현장에서 철수했다”며 “부모 일정에 맞춰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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