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살 여자 어린이가 지난해 9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해 9월 A양은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고 잠든 아이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배를 잡고 뒹굴었다. 아이의 변에는 피가 섞여 나왔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A양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기로 만든 음식을 덜 익혀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1인실에 격리된 A양은 경련이 심해지고 췌장염 증세에 뇌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나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2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퇴원했다. 그러나 신장은 90% 가까이 기능을 상실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신장장애 2급을 받았다. 퇴원 이후에도 A양은 매일 8~10시간씩 복막 투석을 해오고 있다.
A양의 부모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고 적힌 진단서를 갖고 맥도날드에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맥도날드의 조사 결과, 어린이가 덜 익혀진 패티를 먹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면서 "맥도날드의 패티는 기계로 한번에 최소 6장의 패티가 함께 구워지며, 굽는 시간과 온도가 세팅이 되어 최소 2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조리되어 패티가 덜 익혀질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 사례를 접수했을 당시(2016년 10월), 중요한 사안이기에 회사 측에서도 검사를 여러 차례 실시하였으며, 같은 제품이 300개가 팔렸는데 같은 병은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또 "어린이의 건강과 직결된 이번 사안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며, 어린이의 건강과 맥도날드 제품의 명확한 관련성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맥도날드는 최선을 다해 어린이와 가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양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안타까워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A양 어머니는 “얼마 전에 맥도날드가 어린이 환자 가족들을 위해 기부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눈물이 났다”면서 “그런 정성의 절반만이라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건강을 잃은 딸아이한테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3일 경남 양산 부산대 어린이병원 부지에 짓고 있는 국내 1호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건립에 기부금 3억원을 전달했다. 이곳은 소아암 등 중증 질병으로 오랜 기간 입원을 해야 하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이 병원 근처에 편히 머물며 치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