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며 화제를 몰고 온 '대프리카 바나나 나무'의 주인이 공개됐다.
대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 김덕규씨는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반응에 하루하루 놀랍다"며 "열매 맺힌 게 신기해 지인들에게 사진 찍어 보낸 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다니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롭게 바나나 열매가 맺힌 건 아니다. 보통 9월에서 10월 즈음에 꽃이 피긴 했으나 겨울이 오기 전에 다 죽어버려 한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6월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건 처음인 것이다. '바나나 나무 1호'의 영예를 안은 김씨는 "비료를 따로 준 적도 없고, 솔직히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건지도 잘 몰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나나가 열대야에서 자라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이나 기온이 쌀쌀할 때 이불 덮어주듯이 비닐로 감싸 줬죠"라며 바나나 나무 재배 팁을 전했다. "바나나 나무가 이런 주인의 정성에 보답하려고 열매를 보여준 거 아닐까요"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대구에서 삼계탕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김씨는 "더위의 상징물인 바나나가 열렸다는 건 올 여름 장사가 대박 난다는 신호 아니겠어요?"라며 바나나 열매를 좋은 기운으로 받아들였다.

바나나는 꽃이 핀 뒤 생육 기간이 90~100일 사이다. 5월 말에서 6월 초에 꽃이 피었기에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열매가 완전히 자란 후에 상자에 담아 따로 숙성 과정을 거쳐야 온전히 먹을 수 있다.
김씨는 "이왕 열매를 맺었으니 끝까지 잘 키워보려고 한다"는 다짐을 전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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